90~00년생 컴퓨터 꿈나무의 시작 - 어도비 플래쉬 플레이어 지원 종료

병용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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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24. 17:16

안녕하세요.

병용전자입니다.

오늘은 지난 Microsoft Windows 7 지원종료에 이어서 안 좋은 소식을 하나 전달하려고 포스팅합니다.

플래쉬를 제거하지 않고 부팅할 경우 위와 같은 플래쉬 플레이어 제거 유도 안내가 나옵니다.

90년생에서 00년생들이 컴퓨터를 배우는 시작점이 되어줬던 어도비 플래쉬 플레이어가 지원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 31일부터는 어도비에서 더 이상 플래쉬 플레이어의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플래쉬 플레이어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플래쉬 플레이어와 인연이 깊은 나라라고 생각될 정도로 플래쉬를 모르는 사람이 드뭅니다.

특히나, 제목에서도 적혀있듯 한국에서의 플래쉬는 현재 90년생에서 00년생이 컴퓨터를 시작하게된 밑바탕이 되어줬습니다.

90년대말 1999년 6월 네이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쥬니어네이버

00년대 2000년 3월 야후! 코리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야후! 꾸러기

08년대 2008년 1월 다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 키즈짱

 

플래쉬 게임을 모아두었던 포털사이트 점심먹고노라라

한게임에서 운영한 플래쉬 게임 사이트 한게임 플래시

개인 블로거의 플래쉬 게임 저장소 다음 카카오 티스토리

휴면웍스에서 운영하던 플래쉬 게임 사이트 게임엔젤.com

 

위 사이트 한국에서 의무교육을 이수하였다면 알법한 사이트들이죠?

최근에 컴퓨터실에서는 대부분 Windows 8.1 이상의 운영체제를 사용하죠. 그리고 22인치 이상의 모니터도 설치되어 있는게 대부분입니다.

최근에야 학교 컴퓨터실 컴퓨터나 각 교실 컴퓨터들의 사양이 상향평준화되어서

대부분 SSD를 탑제하거나 대부분 최소 인텔 4세대 이상의 CPU를 탑제하고 Windows 7 이상의 OS를 설치합니다.

사실, 요즘에는 Windows 7의 지원종료로 인해 또 다시 한 번 컴퓨터를 교체하여 대부분 Windows 10 이상의 OS가 설치된 컴퓨터가 있죠.

하지만, 90년생과 00년생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재학 당시에는 이러한 환경의 컴퓨터는 학교에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90년생과 00년생이 학교에 재학 중일 90년대 후반~2010년대 중반까지의 학교 컴퓨터들은 

대부분 CPU가 좋아야 3세대 i5(2012년 쯤에 보급되어서 여기에 Windows XP 깔려서 왔던걸로 기억함)

램은 4GB면 거의 슈퍼컴퓨터 여기에 32비트 운영체제(Windows 7이든 말든 무조건 32비트였음)

그래픽카드는 intel HD 그래픽스이면 좋은거고 대부분 intel GMA 내장그래픽카드를 탑제하고 있었습니다.

하드디스크는 SSD는 아예 없고 그나마 하드디스크도 속도가 느려서 컴퓨터를 부팅하고 한참있어야 인터넷 접속되는 그런 하드디스크가 탑제되어 있었습니다.

운영체제는 제가 재학하였던 초등학교에서는 2014년 Windows XP가 지원종료하고도 한참동안 Windows XP를 사용해서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서야 Windows 7으로 교체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존 컴퓨터 사양이 워낙 좋지 않아서 Windows 7도 엔터프라이즈 32비트를 사용했습니다.

또, 이 때는 학교 컴퓨터에 하드보안관이니 제어판 못 건들게 하는 보안프로그램, 교육청 엑티브X, PC키퍼(이름 정확히 기억 안 남) 등 안 좋은 컴퓨터를 두번 죽이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더욱 느렸습니다.

학교 컴퓨터 모니터는 무조건 크면 19인치 정사각형 모니터 아니면 17인치 CRT모니터이거나 17인치 TFT-LCD모니터였습니다.

뭐 이런 환경의 컴퓨터가 학교에 보급되어 있어서 마인크래프트 조차도 상상하기 힘들정도의 처참한 컴퓨터가 대부분 학교에 보급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사양을 덜 타는 플래쉬 게임을 찾게 되었습니다.

(좌) 대정령 여수밤바다 유로트럭 시절 (우) 양띵 2013년 스카이블럭 시절

당시 PD대정령이나 양띵 등의 방송인들이 하는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마인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설치형 게임을 설치하면

블루스크린이 뜨거나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에 걸려서 실행 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Windows XP 지원종료 안내경고창

꼭 학교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Windows XP가 지원종료하기 전까지는 속칭 "똥컴"이 대부분의 가정에 있었고

당시에는 애드웨어(애드웨어에 걸린 컴퓨터는 바탕화면에 G마켓 링크나 11번가, 옥션 있는게 국룰임)가 인터넷에 판을 치고 있었고

특히 마인크래프트 다운받다가 제일 많이 걸림

가정에 있는 컴퓨터는 대부분 인텔 코어2듀오나 AMD 애슬론, 펜티엄 듀얼코어, 셀러론, 셈프론 같은걸 쓰는 등

학교 컴퓨터보다 좋지 않은 사양의 컴퓨터가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좌측부터 아빠와 나, 박스헤드, 물불게임
좌측부터 철권, 헤드사커, 끝없는전쟁3(저 부분에서 못 깨는 애들 많았음)

아빠와 나, 박스헤드, 물불게임(이거 정확한 이름 아는 사람 없음), 철권, 헤드사커, 끝없는전쟁3(3이 국룰임),

블리치 vs 나루토(걍 나블이라고 부름), 컴퓨터 부수기, 자동차 부수기, 마리오64(엔딩 본 사람 없는게 함정), 고군분투(엔딩 절대 못 봄)

등의 다양한 플래쉬 게임의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당시에는 플래쉬 게임의 개발이 상당히 활발했었고, 특히 "아빠와 나"나 박스헤드 등의 게임들은 무적판의 보급도 활발해서

엔딩을 보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애들한테 무적판이면서 깼다고 자랑하는 놈 꼭 있음

 

위에 게임 말고도 "고향만두 만들기", "까끌래뽀끌래" 예전엔 이름 모르고 게임해서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음

등의 여학생들도 평소 집에서 야후! 꾸러기 등으로 즐기던 게임을 학교에서 하곤 했습니다.

남학생들은 꼭 "옷 입히기"게임에서 항상 팬티 벗길려고 하는 애 꼭 있음..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꽤 다양한 방면에서 플래쉬는 이용되었었는데요.

그 주된 예시가 "뮤직스토리", "해킹송", "뿌까", "졸라맨", "우비소년" 등이 있죠

특히, 한국에서 해킹송이랑 뮤직스토리는 빼놓을 수 없을 친숙한 플래쉬 제작물입니다.

 

학교 선생님들 또한, 교육용으로 제작된 번호 뽑기 프로그램이나 자리 배치 프로그램 등으로 

어도비 플래쉬 이전에 매크로미디어 플래쉬 시절에 제작된 플래쉬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이용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한국에서는 각종 광고배너라던지 플러그인 등의 구성요소가 플래쉬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도 네이버를 포함한 다양한 사이트에서 플래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도비 플래쉬 이외에도 제 기억 당시에 어도비 쇼크웨이브로 제작된 게임도 많이 있었습니다.

쇼크웨이브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언급하겠습니다.

 

어도비 플래쉬 플레이어의 지원 종료


ios에서 플래시 제작물이 실행되지 않는 모습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부터는 플래쉬 제작물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금이야 안드로이드에서는 플래쉬를 지원하지만,

특히,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안드로이드와 IOS는 초기에 플래쉬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는데요.

 

제가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던 해인 2011년 (당시 휴대폰 삼성 갤럭시U였음)에는 특히

모바일에 최적화 된 홈페이지가 몇 없었습니다. 해봐야 WAP용으로 제작된 모바일용 사이트 몇 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키면 그냥 지금 스마트폰으로 PC용 홈페이지 보는 듯 답답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서 플래쉬로 제작된 자료가 많아서 휴대폰으로 쾌적하게 인터넷을 하는건 힘들었었죠.

 

특히, 한국의 인터넷 환경의 경우 당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Microsoft Internet Explorer를 사용하고 있었고,

Windows XP가 지원 중이어서 Internet Explorer 6의 사용자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후, 차츰차츰 대부분의 사람들이 Internet Explorer 6의 지원종료로 7~8로 넘어오고

모바일 환경에서 인터넷이 쾌적해진건 사람들이 Internet Explorer를 포기하고

대부분 Google Chrome으로 넘어오고 나서 Chrome 자체에서도 플래쉬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서 

플래쉬 제작물의 개체가 현저히 떨어지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모바일  환경에서도 인터넷 사용이 편리해졌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플래쉬의 보안 취약점이 계속되어 언급되면서

어도비에서는 플래쉬 플레이어에 대한 지원 종료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플래쉬가 종료되기 일주일정도 남은 현시점에서 어도비에서는 플래쉬에 대한 마지막 업데이트를 제공하였으며,

Microsoft에서도 Windows에 플래쉬 관련 구성요소를 삭제하고

Internet Explorer와 Edge에서도 플래쉬 구성요소를 삭제를 진행하려 합니다.

 

각 웹브라우저 제작사(모질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 구글 크롬)에서도 

자사의 웹브라우저에 플래쉬 관련 지원을 중단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 다음 등의 제작사에서도 최근까지 플래쉬로 제작되어오던 사이트를

HTML5 기반으로 변경하거나 서비스를 종료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그 주된 예시가 (구)다음 지도에서 사용되던 플래쉬 기반 서비스를 카카오맵으로 변경하면서 HTML5로 변경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 카카오 티스토리에서도 각종 플러그인 서비스의 지원종료에 관한 공지를 올렸습니다.

 

이처럼 많은 웹서비스 제공자, 제작사, 어도비 등의 각 회사에서는 2020년 말 현시점에서 플래쉬 지원종료에 발 맞춰 대비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각 관공서 홈페이지 등에 플래쉬 사용이 상당히 활발한 편입니다만, 플래쉬 지원종료가 임박한 지금에서야

이에 맞춰 대비하는 등 상당히 늦장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 31일 이후의 플래쉬 제작물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하만(삼성에서 인수한 그 음향전문기업 맞음) Connected Service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브라우저 솔루션을 이용하면 2020년 12월 31일 이후에도 플래쉬 제작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 브라우저 솔루션은 플래쉬를 지원 종료 이후에도 사용할 수 있게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아직 플래쉬 기반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의 인트라넷이나 각 종 플래쉬 컨텐츠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HTML5로 전환하기 전까지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만 Connected Service 관계자가 언급했다고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주 사용하는 플래쉬 제작물들은 대부분 HTML5 기반으로 재제작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플래쉬 게임의 경우 누군가 마니아층에서 직접 HTML5로 재제작되거나 구동 프로그램이 생기지 않으면

계속된 사용이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또한, 유소년 시절을 야후! 꾸러기, 쥬니버와 함께한 만큼 저에게도 플래쉬 플레이어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지금 Windows XP가 지원종료가 되고 Windows 7이 지원종료가 되어도 계속해서 새로운 컨텐츠가 개발되고,

아카이브 등을 사용하여 과거의 웹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한 것처럼 플래쉬도 계속해서 제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합니다.

이 글이 포스팅 된 후 어도비 플래쉬 플레이어 지원 종료까지 D-5